정새우는 2017년에 한국을 떠나
독일 베를린에서 살며 일하고 있는 디지털 프로덕트 디자이너이다.
www.shrimpchung.com︎
왜 한국을 떠났나요? 한국을 떠나게 된 계기가 있나요?
정새우: 한국에서 충분히 살만큼 살고 경험 했다는 생각이 문득 들었습니다. 영어가 통용되는 글로벌 시장에서 커리어를 쌓으며 새롭고 낯선 삶을 시작 해보고싶었습니다. 한국에서의 여성 혐오 문화, 강간문화, 가래침을 뱉는 남성문화, 열악한 노동환경, 대기오염, 높은 인구밀도의 환경이 점차 견디기 힘들어지자 한국을 떠나겠다는 결정을 하게 되었습니다.


해외 취업에 성공하기까지 얼마 동안 어떤 준비를 했나요?
정새우: 약 두달 동안 퇴근 후, 주말의 시간을 이용해서 꾸준히 포트폴리오와 영어면접 준비를 하였습니다. 입사 지원, 과제, 면접 등의 기간을 모두 합하면 총 약 4개월이 걸렸어요. 그간 해왔던 디자인작업들에 부족한 부분이 많고 스타일이 그 당시의 트렌드에 뒤처져 있어서 그것들을 새로 다시 디자인하는 것과 영어로 설명을 쓰고 외우는데 시간을 주로 썼습니다.  


지금 사는 곳의 국가, 도시를 선택하게 된 이유는 무엇인가요?
정새우: 비자문제 없이 영어사용 회사에 취업이 바로 가능하고, 연봉을 맞출 수 있는 수준에 즐길 수 있는 문화가 풍부한 도시로는 거의 유일했기 때문에 독일 베를린을 선택하게 되었습니다.


베를린의 생활비, 집세 등의 경비와 거주환경은 어떠한가요?
정새우: 질 좋은 식료품의 물가가 한국보다 훨씬 싼 것이 체감되는 수준입니다. 집세는 절대 싸지 않아서 월급의 많은 부분을 차지하고 있습니다. 베를린의 대기의 질, 대중교통, 인프라, 문화 향유 모든 측면에서 만족하고 있습니다.


여성 디자이너로서 한국과 독일의 근무환경 차이가 있나요? 있다면 무엇인가요?
정새우: 여성에게 가해지는 꾸밈 노동 억압이 덜하고, 강제 회식 후 남자들끼리 단체로 룸싸롱을 가는 문화는 체감하기 어렵습니다. 여성은 물론이고 남성도 육아휴직을 상당히 길게 쓰는 것이 당연한 환경이 조성되기 때문에 기본적 권리가 더 보장된다는 느낌입니다.


일상생활 속 혹은 일터에서 겪는 성차별, 인종차별이 있나요? 어떻게 대처하는 편인가요?
정새우: 주로 남성에게서, 만만하게 보고 놀리는 길거리 캣콜링, 소리를 지르고 공격위협을 하는 등의 성+인종 차별을 종종 당합니다. 이것에 강하게 반격하거나 했을때 어떤 폭력을 당할지 모르고 나는 이 사회의 정상적 구성원(언어 불가, 시민권 없음)이 아니기때문에 피해 발생 시 대처가 매우 어려울 것이라는 확신이 있어서 한국말로 욕을 던지는 것 이외에 대처하지 못합니다.


한국의 삶과 비교했을 때 퇴근 후 여가, 주말, 휴가는 어떻게 다른가요? 쉬는 시간엔 주로 어떻게 보내나요?
정새우: 지금 회사는 기본으로 보장되는 휴가가 1년에 약 30일 정도고 몸이 아프면 휴가 대신 일수제한 없는 병가를 쓸 수 있습니다. 3일 이상 장기 병가가 아닐 경우, 별도의 서류를 제출할 필요가 없어서 전체적으로 봤을때 휴일이 상당히 늘어났습니다. 휴가는 승인을 요구하지 않고 통보하는 구조이기 때문에 눈치를 보지 않고 자유롭게 쓸 수 있습니다. 정해진 출근 시간이 없어서 탄력적으로 스케줄을 조절할 수 있기 때문에 알람시계가 아니라 생체시계로 기상하게 되었습니다. 업무량은 한국보다 훨씬 적지만 저는 현재 영어가 많이 부족하여 다른 직원들보다 더 많은 시간을 할애하고 있습니다. 공기가 깨끗하고 모기가 적어서 여름에는 공원이나 호수와 같이 평화로운 곳에서 주말을 자주 보내고 있습니다.


해외 생활에서 가장 힘든 점은 무엇인가요? 극복하기 위해 어떤 노력을 하시나요?
정새우: 언어가 통하지 않는다는 점과 그렇기때문에 현지에서 사람들을 사귀는것이 어렵다는 점, 대부분의 음식들이 상당히 맛없다는 점이 힘듭니다. 언어장벽을 최대한 낮추기위해 공부를 꾸준히 하는것으로, 음식은 집에서 요리해 먹는 것으로 노력하고 있습니다. 가족과 떨어지고 기존 인간관계로부터 멀어져 고립되어가는 것은 힘든 부분이기도 하지만 어떤 면에서는 홀가분한점도 있어서 어떻게 이 것에 대처할것인지 고민하고 있는 중입니다.


영어 공부는 어떻게 하고 있나요? 특별한 팁이 있나요?
정새우: 업무상 자주 쓰이는 표현, 문장 등을 따로 정리해서 꾸준히 외우고, 업무관련된 기사, 도서 등을 영어로 보려고 노력합니다. 업무시간에는 영어듣기 컨텐츠를 음악 대신 반복적으로 들으며 그것들이 머릿속에 자동으로 저장 되기만을 바라며 퇴근 후에 특히 집안일을 할 때 영어강의를 켜놓고 있고 쉬는 시간에도 주로 넷플릭스를 영어로 보는 편입니다. 프레젠테이션을 할 때나 회의가 있을때 미리 준비하는 것에서 실력이 많이 느는데요. 도움을 많이 받고있습니다.


한국으로 돌아갈 예정인가요? 맞는다면, 이유는 무엇인가요?
정새우: 아직까지는 가고싶다는 생각이 들지 않습니다.


한국으로 돌아가지 않을 예정이라면, 이유는 무엇인가요? 그러기 위해 어떤 준비를 하고 있나요?
정새우: 이곳의 환경 특히 노동환경이 더 우수하기 때문에 좀 더 지내보려고 합니다. 이직하더라도 한국이 아닌 영어를 계속 사용할 수 있는 환경으로 갈 예정이라 언어극복이 여전히 가장 큰 과제라고 생각하고 준비 중입니다. 베를린에서 계속 머물 예정이라면 고용 상태를 앞으로 조금만 더 유지할 경우 영주권 신청이 가능하기 때문에 하나의 옵션으로 생각하고 있습니다.


여성 롤모델이 있나요? 누구인가요?
정새우: 딱히 단 한 명 만이 있다기 보다는 여러 명의 여성의 여러 점 들에서 본받을 점을 하나씩 발견하는 것 같습니다.


앞으로의 계획은 어떻게 되나요?
정새우: UI 디자인 포트폴리오를 더 튼튼하게 만들고, 재밌는 개인 작업도 하고, 모션그래픽, 3D툴도 배우고 계속 이렇게 디자이너로 궁금해하면서 살 계획입니다.


마지막으로 탈조선(해외 취업)을 준비 중인 여성들에게 전하고 싶은 말이 있나요?
정새우: 지옥에도 급이 있다는데 정말 그렇네요. 해외취업을 하셨거나 준비중이신 여성 디자이너들을 위한 정보 공유+네트워크용 슬랙 채널을 친구와 함께 만들었습니다. 이 링크︎로 와주세요.



        인터뷰는 2017년 7월 이메일을 통해 이루어졌습니다.

WOOWHO : Women Talk Graphic Design, 2017, Shrimp Chung
(collaboration with MATKKALSON)

“영어가 통용되는
글로벌 시장에서
커리어를 쌓으며
새롭고 낯선 삶을
시작 해보고
싶었습니다.”



GRAPHIC - POSTER ISSUE 2016 JAPCHINDA, Shrimp Chung 

“아직까지는
돌아가고 싶다는
생각이
들지 않습니다.”


Phantoms Of Riddim, Poster, 2016,  Shrimp Chung

“포트폴리오를
더 튼튼하게
만들고, 재밌는
개인 작업도 하고,
모션그래픽,
툴도 배우고
계속 이렇게
디자이너로
궁금해하면서
살 계획입니다.”

Mark